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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침간산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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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침간산 트레킹
  • KORTOUR IN UZBEK
  • 승인 2023.04.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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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간산 트레킹

 

산행일 :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참가자 : 김미경, 김선숙, 박홍림, 신현권, 이상식, 장형배 (6명)

 

산행거리 : 약 7km

 

산행시간 : 약 5시간

 

기타 : 날씨(맑음), 일출(06:14),일몰(18:37)

 

특이사항 : 동네개 한마리 동행(완주)

 

우즈벡은 3월 21일이 Navro'z 명절이었고 3월 23일부터 4월 21일까지 한달간 라마단(Ramazon) 기간이다.

 

약 두달전 Kumbel(2,307m)을 오르기 위해 Bildersay 리프트 매표소를 찾았었다. 폭설로 입산 통제중이라 오르지 못했다.

 

Kumbel봉을 오르기 위해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리프트 시설 교체 공사중이라 공사 관계자외에는 출입이 금지중이었다.

 

Amirsay에 Resort가 생기면서 정상(해발 약 2,300 m)까지 최신 시설의 곤돌라가 운행중이다. 최근에 Chorvoq Xojakent(Bochka) 쪽에도 최신 시설의 곤돌라가 생겨서 성업중이다. 시설이 열악한 Bildersay 리프트는 여러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Bildersay 리프트도 완전 교체 작업중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전망은 Amirsay 정상보다는 Bildersay 정상인 Kumbel 봉이 훨씬 멋지다.

 

타슈켄트 시내는 각종 꽃들이 만발하고 산 아래쪽에도 각종 야생화가 꽃잔치 중이다. Kumbel봉 정상부는 눈이 하얗고 그 눈은 5월경까지 남아 있다. 이번 시즌에는 Kumbel봉 정상의 설경을 못볼것 같다.

 

Kumbel 봉은 입산 통제중이니 침간산쪽 산줄기를 따라 올랐다. 4년만에 오르는 코스라 기억이 가물 가물한 곳도 있었다. 우즈벡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는데 이곳은 북사면 쪽이라 비교적 수령이 오래된 향나무가 많다.

 

약 2km 정도 오르면 축구장만한 넓은 초원이 나온다. 침간산쪽 설경과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초원에는 각종 야생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우즈벡 산에서 봄철에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Moychechak(에델바이스) 하얀색 꽃이 많았다. 멀리서 보면 푸른 초원인데 발아래 내려다 보면 완전 꽃밭이었다. 시기를 잘 맞춰서 온것 같다.

 

 

<개와의 인연>

산행 시작하려는데 동네 개 한마리가(암놈) 나타났다. 젖이 늘어져 있는 것을 보니 출산한지 얼마 안된것 같다. 산골 동네에 가면 동네 개들이 엄청 짖어 대는데 이 개는 엄청 순했다.

 

산을 오르는데 개가 집으로 가지 않고 우리와 동행했다. 조금 가다가 집으로 돌아 가겠거니 했는데 끝까지 함께했다.

 

눈이 남아 있는 계곡쪽으로 길을 잘못 들어서 마지막에 엄청난 경사를 오르느라 힘들었다. 힘든 구간도 개가 우리랑 동행했다.

 

오늘 산행 목적지인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방이 탁 트이고 대침간산 정상에서 서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Kumbel 봉으로 이어지는 설경이 아주 잘 보이는 환상적인 멋진 봉우리다.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 동행한 개는 두발을 가지런히 하고 앉아 있었다. 많이 힘들었을것 같아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줬는데 먹질 않는다.

 

점심 식사후에 박대장은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하기 위해 옆의 눈쌓인 봉우리를 거쳐 다른 산줄기로 혼자 출발했다. 잠시 뒤에 동행했던 개가 소리없이 박대장을 따라 갔다. 박대장 혼자 보내기가 그랬었는데 개가 뒤따라 갔으니 조금은 위안이 됐다.

 

나머지 5명은 다른 산줄기를 이용해서 봉우리를 내려와 넓은 초원을 걷는데 박대장을 따라 갔던 개가 나타났다. 5명 모두의 안전을 확인하고는 개가 또 사라졌다.

 

하산 지점에 도착하니 박대장은 일찌감치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개 못봤냐고 했더니 동행하다가 중간쯤에 사라졌단다. 방금전 다시 나타났다 없어졌다고 한다. 박대장의 안전을 확인하고 소임을(?) 다했으니 집으로 돌아 갔나 보다. 개와 5시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식구 같았다. 작별 인사도 없이 헤어져서 마음이 짠하다.

 

7년간 우즈벡 산을 다니면서 5차례 오늘처럼 우연히 동네 개를 만나서 함께 산행을 한적이 있었다. 5차례 모두 개도 함께 정상까지 오른 후 완주했다. 동행하면서 아주 오랫동안 섬겨온 주인처럼 우리들을 호위(?)를 해줬었다. 개하고는 무슨 특별한 인연이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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